외국인이 엄마랑 잘 안다면서 다발을 가져갔다
나는 엄마한테 먼저 연락을 해보고 손님한테 다발을 주든지 말든지 해야했는디 그냥 믿고 덥석 줬다
글구 으니가 물 엎지른거 치우는 중이었어서 너무 정신이 없어서 판단을 잘못했다
엄마는 담부턴 넘 순진하게 그러면 안된다셨다
일단 전화해서 받긴했으니 돈 줄거같다셨다
어젯밤 위스키 도수 40도 되는걸 물이랑 섞어마셔가면서 다쳐먹었다
.....
ㅋㅋ
2호에서 혼자 오붓하게 마시면서 티비도 봤다 쇼팽 마주르카 박종훈이 연주하는걸 들었다
또 존나 권언니 생각나서 언니랑 대화하는 상상하면서 열심히 혼잣말을 했었다 바보.....
2시쯤에 식욕이 너무 안참아져서 결국 편의점에서 만원어치 음식들을 사먹었다
햄버거 김밥 샌드위치
씨발아 ㅡㅡ
얼마 되진 않지만 칼로리가 엄청날것이다
배달 어플 시킬까했는데 꾹참고 걍 잤다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 낮에 엄마가 요즘 관리는 하냐고 스쿼트 계속 하고잇냐셨다
좀 찔렸다...
진짜 술먹고나면 식욕이 안참아진다
정신 차려야지
모네가 문닫아서 손님들이 꽤 있었다
지금 저녁 7시인데 여태 20만 넘게 했다
여튼 낮에 근데 아줌마손님들땜에 또 지랄병이 도졌다
다시 포장해달라 리본해달라 만원깎아달라 물주머니해달라 이 씨 발
진짜 짜증난다
팔고나서도 찝찝하다
그리고 호접란 3대인지 4대인지 그걸 5만에 줬다
4대면 좀..... 잘못 판거같은데.....
엄마는 괜찮다고 했는데 내가 계속 톡으로 징징댔다 엄마는 자꾸 내가 그런식으로 장사, 특히 지나간거 하나하나에 스트레스 받아하면 가게를 맡기기 힘들다셨다
글고 시골에 쳐박아버릴거라셨다
헐 그건 싫음ㅋ
나는 아주 약간 울먹이면서 꿋꿋이 일했다
언니가 너무 보고싶었다.......
보고싶어서 속으로 울기도 했다
나도 힘들때 찡얼대고 어리광부리면 받아주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 뭐.. 시발 내가 뭘 기대하노 걍 혼자 이겨내야지 시발거
엄마는 장사도 공부라셨다
할말이나 계산법을 메모해놓고 외우라셨다 엄마도 그랬다고 하셨다
음 나는 그정돈 아니다
이렇듯 나는 아직 장사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
노력도 안하고 엄마급 마스터 되길 바라노 역겨운거 ㅇㅈ?
엄만 손님이 비싸다하면 인터넷 검색해서 다른 꽃쇼핑몰 가격대 보여주면 암말 못한다셨다
ㅋㅋ
글구 인터넷 보면서도 공부 많이 하라셨다
ㅇㅇ
꽃 이름도 외워야지...
그리고 내 지랄은 완벽주의라기보단 그냥 지랄병이라셨다
법정스님 말씀처럼 지나간건 잊어버리라셨다
.......
불교는 매력적이지만 정말 다가가기 어려운 종교다
어떻게 잊으라는거지? 뇌리에 가슴에 박혀버렸는데
또 언니 생각나네
씨발
사는게 갑자기 버거워져 아득해졌다.....
사람으로 사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멍때리다가 정신 차리고 다시 일했다
바구니 꽂고 다발 고치고 ㅇㅇ
엄마가 그랬는데 나영언니가 어제 영은이 이쁘던데요, 라고 했단다
엄마는 내 이쁨에 기가 눌린거라셨다
ㅋㅋ
하긴... 언니가 어제 가게에 들어서면서 "왜이렇게 이뻐?" 라고 했는데 되게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느낌, 그리고 다발보단 날 보고 좀더 놀란듯한 기색이기도 했다
ㅋㅋ
엄마는 우사에서도 항상 꽃집에서 일하듯이 이쁘게 입고 일하라셨다
그래야 소아버지 지인들 눈에 띄어 선이 들어온다셨다
ㅋㅋ
옷 아껴서 뭐하냐셨다
맞는 말이긴 한데..ㅋ
ㅋㅋ
아 남자 싫어
결혼 싫어
연애 사랑 다 싫어
다른 사람들은 다 필요없다
씨발..
내가 좋아하는 사람 한 명만 내 이쁜거 알아주면 된다
하지만 여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날 봐주지 않았다
언니 보고싶다
언니도 내가 앞치마 입고 일하는거 보면 놀랠텐데
그래 내가 하는 모든 상상은 망상이고 일어날리없지
금주법 검색하다가 발견한 문구다
웃음이 칼로리 연소에 최고라고 믿는다. 키스의 힘을, 특히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믿는다. 모든게 어긋나 보일 때 강해짐을 믿는다. 행복한 여자가 가장 예쁜 여자라고 믿는다. 내일은 또 다른 하루라고 믿으며 기적이 있음을 믿는다. " - 오드리 햅번
키스라....
시발 또 언니랑 키스한거 생각나네
미쳐버릴거 같다
아 나 근데 진짜 술 끊어야된다
일 땜에 슬슬 운동 다닐 시간도 없는데..
아 근데 언니 보고싶다
아니 그냥 그때가 그리운걸까 그 언니가 그리운걸까 좀 헷갈린다
확실한건 자꾸 언니랑 얘기하는 상상하며 혼잣말 하는 횟수가 잦다
혼자 웃기도하고 혼자 울상짓기도 하고
........


